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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머컬처가 여는 시골살이 9 9. 농촌에 오려면 가슴의 소리에 들어라. ​ 가짜 결혼을 하고 일부러 강아지를 분양받아 키우고 남이 농사를 지어놓은 것을 수확해서 세끼 밥을 해먹는다. 최근 몇 년 사이에 TV에서 인기를 끌던 프로그램의 내용이다. 처음에는 이런 방송을 왜 만드는지, 왜 인기가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남이 하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내가 직접 하는 것이 훨씬 재미있을 터인데, 스스로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어느 날 신문을 보다가 문화전문가의 컬럼을 읽고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이렇게 썼다. ‘일상이 판타지인 시대가 되었다 !’ 일상적이던 일들이 이제 하지 못하는, 할 수 없는 환상이 되어 잘 생긴 연예인들이 하는 것을 보고 즐거워하는 것이라 했다. 수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 N포 세대에게 세끼 밥을 직접 해서.. Read More
퍼머컬처가 여는 시골살이 8 8. 시골에도 할 일은 많다. ​ 농촌에는 일자리가 없다 이야기한다. 조금 오래된 자료이지만 2010년 도시와 농촌의 일자리를 비교한 보고서에 의하면 농촌 일자리는 481만 1천명으로 전체 일자리 1,467만 6천명의 24.7%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인구를 고려하면 농촌에 일자리가 더 많다. 15세 이상 인구대비 일자리는 도시가 0.45, 농촌이 0.66으로 농촌이 더 높다. 다른 자료에서도 농촌이 도시에 비해 인구대비 일자리 수가 많다고 분석하고 있다. ​ 인구대비 일자리 수는 농촌이 더 많은데 왜 농촌에 일자리는 없다고 느끼는 것일까. 통계에 제시된 농촌 일자리 수에는 농림어업분야의 비중이 크고 영세자영업 일자리, 무급가족 종사자가 포함되어 있으며 농촌의 상용 종사자 일자리의 많은 부분은 인근 도.. Read More
퍼머컬처로 여는 시골살이 7 7. 시골에 농민만 살지 않는다. ​ 단언컨대, 역사 이래로 시골에 농민만 살았던 적도 없었고 농민이 농사만 지었던 적도 없었다. 통계자료로 살펴보자, 일제강점기인 1930년 군지역의 15세부터 60세까지 인구는 10,699,342명이고 농수산 분야의 취업인구는 7,786,294명으로 취업인구가 모두 군지역에 산다고 가정한다면 군지역 인구의 72.8%가 농수산분야에서 일한 셈이다. 그때에도 농촌지역에 농사가 아닌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이 꽤 있었다. 세상이 변하듯이 농촌도 많이 변했다. 2018년 읍면부의 15세부터 65세까지 인구는 6,531,074명이고 농림어업 종사자는 1,266,000명으로 농림어업 종사자가 모두 읍면부에 산다는 똑같은 가정을 하면 읍면부 인구의 19.4%만 농림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Read More
퍼머컬처로 여는 시골살이 6 6. 많이 버는 것보다 덜 쓰는 것이 더 낫다. 박사과정에서 공부한 시스템 에콜로지(System Ecology)는 시스템 분석(System Analysis)을 활용한다. 시스템 분석에서 흔히 쓰는 방법의 하나는 검은 상자 접근법(Black Box Approach)이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대상에 상자를 덮고 안이 보이지 않게 검은색으로 칠한다. 그러면 그 상자 안으로 들어가는 입력과 상자 밖으로 나오는 출력만 남는다. 굳이 상자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알지 못해도 입력과 출력, 그리고 그 변화로 상자 내부를 추측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상자 내부를 바꾸기 위한 대안을 찾아낼 수도 있다. 농정의 목표는 농가의 소득을 증가시키거나 안정화하는 것이다. 누구나 아는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농가소득은 농가가 버.. Read More